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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일상 중국어

[외국어 칼럼] 중국어 대화가 필요해

by 인생여희 2016.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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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묵자”, 다 묵었나?. 옛날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 <대화가 필요해>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밥 먹을 때 나누는 대화다. 두 마디를 제외하고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밥만 먹는다. 나는 당시 코너 속 배우들의 역할이 나와 아빠랑 똑같다며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사실 가족간에 대화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왜 대화가 없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가만 보니 나는 아빠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시고, 무슨 스포츠를 좋아하시는지 등 아빠의 관심사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없다. 궁금해한 적도 없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녀에게 관심 없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마음 속으로는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시지만 그것을 언어로 표현 못할 뿐 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어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2012년에 처음으로 중국 청도를 갔다. 그 당시 나는 중국어를 3년 넘게 배운 상태였고, 자신감이 넘쳤다. 쉽게 중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것 같았고, 어떤 중국인과도 대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었다. 실제로 중국 청도에 도착한지 이틀만에 중국인 친구들을 사겼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중국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과 대화할 거리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매일 만나면 오늘 뭐했어? 저녁 뭐 먹을래? 등 대화의 주제와 패턴이 거의 비슷했다. 나중에는 대화가필요해의 아빠와 아들처럼 거의 대화가 사라져버린 관계도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이 청도로 어학연수 간 후배들도 나에게 이 말을 했다. 아마 외국어를 배우는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고민을 했고 또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추천 하고 싶은 방법은 신문을 보는 것이다. 한국 신문을 봐도 좋고, 만약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그 나라 언어로 쓰여진 신문을 볼 수 있다면 더 좋다. 신문에는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별로 기사거리, 쉽게 말하면 이야기 거리들이 들어있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 거리들은 전 세계 어느나라나 비슷하다. 저출산, 청년취업난, 남녀평등,노령화, IS테러, 환경 등 굴직굴직한 문제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통문제다. 때문에, 만약 시사에 관심이 있어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외국인을 만났을 때 오늘 뭐 먹을래?” 가 아닌 오늘 신문 봤어?”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또한 중급레벨에서 실력이 정체 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신문읽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 학자의 말에 따르면 외국어 실력은 계단식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는 속도는 기초에서 중급은 어느 정도 빠르지만, 중급에서 고급은 정말 더디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해버린다. 계속 공부를 해도 실력이 제자리고 늘지를 않으니. 이때 신문에 도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문은 어렵다며 쳐다보지도 않는데, 실제로는 어휘수준이 높은 거지 문장은 아주 간결하다. 중국어 신문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문장이 주어+동사+목적어의 틀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중국어 어순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문장이 조금 긴 것은 주어+동사+목적어에서 전치사, 부사, 형용사 같은 부수적인 것들이 붙어 있는 형태다. 이 것들은 주어+동사+목적어를 찾으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아이들이다. 때문에 한 문장에 모르는 단어가 10개씩 나와도 다 찾겠다라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꼭 중국어 신문에 도전해보길 권한다. 문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휘가 어려운 것 임을 기억하자.  

 



 

이처럼 신문은 외국인과 만났을 때 대화의 소재를 공급해주고, 정체된 실력을 더욱 향상 시켜 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다. 다른 교재에 비해서 가격도 아주 저렴하고, 어디서든지 구할 수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공부자료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공부하는 이의 행동이다. 의지와 열정이 있는데 행동이 없다면 개콘의 대화가 필요해에 나오는 아빠와 아들처럼 되버린다. 서로에게 관심은 있지만 표현은 못하는...중국어 공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중국인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고, 실력을 더 향상시키고 싶은데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빠와 아들처럼 중국인친구를 만났을때 곧 서먹한 관계가 될 수 있으리라.



마지막 질문 하나. 당신은 내일은 중국친구랑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야지, 신문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수십개, 수백 개 나와도 다 찾을 거야! 라는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또한 그렇게 행동 할 수있는가? 그렇다면 중국어 신문을 추천한다. 



영어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일초 중국어 :)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abc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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